[리뷰] 기동전사 건담 -
역습의 샤아 (Mobile suit Gundam : Char's counterattack)
안녕하세요.
다락방 아재입니다.
기동전사 건담은 아시다시피 많은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당장 우주세기만 보더라도 이와 관련된 작품이 최초의 건담 이야기인 기동전사 건담에서부터 시작해서 기동전사 Z(제타)건담, 기동전사 ZZ(더블제타)건담, 기동전사 건담 UC, 기동전사 건담 NT. 그 외 각종 외전 격인 기동전사 건담 MS08소대, 기동전사 건담 0083 스타더스트 메모리등 정말 많은 작품이 있는데요.
하지만 그 중에서 단 한 작품을 꼽으라면 바로 이 작품이 꼽히지 않을까 합니다.
기동전사 건담 - 역습의 샤아
우주세기의 가장 중요한 두 인물이라 할 수 있는 아무로 레이와 샤아 아즈나블의 마지막 이야기를 다룬 작품.
뉴건담과 사자비라는 너무나도 멋진 모빌슈트가 출연하는 그 작품.
얼마 전에 어둠의 경로를 통해서 이 작품을 드디어 보게 되었고 간단한 후기를 남겨볼까 합니다.
스포가 될 만한 내용은 최대한 쓰지 않으려 하지만 부득이하게 내용이 나올 수 있는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1988년에 개봉한 우주세기의 네 번째 작품이라는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이하 역습의 샤아).
1988년이면 88서울올림픽 시절이고 내가 코 찔찔이 시절이었는데...
여하튼 지금 봐도 위화감은 느껴지지 않고 정말 몰입해서 봤습니다.
제목에서 재밋는게
일본과 한국에서는 '역습의 샤아', 영어로는 char's counterattack(샤아의 역습)
영어로나 우리말로나 샤아의 역습이 좀 더 맞는 표현으로 보이지만 일본 표현으로는 역습의 샤아라 하는 거 같고 한국에서도 그 원제를 그대로 따르는 모습입니다.
비슷한 예로 섬광의 하사웨이(Hathaway's flash)가 있겠네요.
벨토치카 칠드런??
역습의 샤아를 검색하면 나오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벨토치카 칠드런입니다.
벨토치카의 아이? 뭐지?
벨토치카 칠드런은 바로 이 역습의 샤아의 소설판인데요.
제목의 벨토치카는 바로 아무로레이의 마지막 여인의 이름입니다.
아마 기동전사 건담이나 Z건담을 보신 분은 아실 텐데요.
바로 이 금발의 여인이 벨토치카입니다.
주위에 항상 많은 여자가 있고 썸을 타던 아무로 레이지만 결국 이 여자가 그 승자가 되었네요.
(세일러 마스보다 별로던데...)
그리고 제목처럼 소설에서는 벨토치카와 아무로 사이에 아이가 생겼다는 걸 보여준다고 하네요.
원래 토미노 옹의 시나리오에는 벨토치카와 아무로 사이에 아이가 있는 이야기로 가려하였으나 내부의 반발로 취소가 되고 벨토치카 대신 첸 아기라는 여성이 대신 나오게 됩니다. (벨토치카는 언급조차 없음)
하지만 토미노 옹은 뭐가 아쉬웠는지 원래 구상을 소설로 쓰는데 이것이 벨토치카 칠드런이라고 합니다.
이 소설에서는 역습의 샤아와 다른 기체들도 나오는데 그 대표적인 게 하이뉴건담, 나이팅게일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스토리도 약간 다르다고 하네요. 샤아와 아무로의 마지막 대사도 다르다 하고...
대체로 영상판을 우주세기 정사로 취급한다고 하니 역습의 샤아가 정사로 인정을 받지만 벨토치카 칠드런과는 약간 다른 스토리가 되면서 뭔가 족보가 좀 꼬이는 느낌? 건린이에게 이런 꼬인 족보는 어렵습니다ㅎ
인상적인 점
비록 거의 35년 전에 나온 작품이지만 이야기의 흡입력은 굉장했습니다.
2시간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지루 할 틈 없이 시청자를 흡입을 한다고 할까요?
아무래도 아무로와 샤아의 마지막 이야기이자 샤아의 지구연방군을 향한 마지막 일견에 대한 이야기다 보니 그럴만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기동전사 건담에서부터 출연한 전쟁영웅 브라이트 노아의 아들인 하사웨이 노아(섬광의 하사웨이의 그 하사웨이)가 나오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는 짓이 참.... 뭔가 이때부터 싹수가 보였다고나 할까요?ㅎ
샤아 아즈나블
제목에서부터 그의 이름이 있듯이 이 작품의 그의 마지막 이야기를 보여주는 게 주 내용이라 생각합니다.
비록 여러 이유로 그가 좀 희화되는 부분도 있지만, 우주세기 작품 안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를 꼽으라면 단연 전 그 자리에 샤아 아즈나블을 선택할 겁니다.
오직 복수와 자신의 사상을 위해 달려온, 때론 질투하고 때론 부족한 모습을 보이는 게 오히려 더 인간적이 다고나 할까요?
단편적이지 않은 깊이 있는 캐릭터이기에 그 매력이 더 큰다고 봅니다.
어린 시절 두 부모를 잃고 혼자 외로운 싸움을 한 그이기에 오히려 누군가를 사랑하고 아끼기보다는 타인을 통해 자신의 내면의 빈자리를 채우고 기대고자 하는 모습도 한편으로 이해가 되고요.
그런 그이기에 오히려 작품에서는 좀 아쉬운 점이 느껴집니다.
무엇보다도 Z건담에서 크와트로 대위로서 에우고에 함께 하며 다카르에서 사람들을 열심히 설득하던 그 모습은 어디 가고 갑자기 네오지온의 총수가 되어 소행성 충돌을 계획하는 극단적인 모습으로 변해버린 걸까요?
유추는 할 수 있겠지만 여기에 대한 설명 없이 너무 갑작스레 달라진 모습을 보여서 한편으로는 좀 아쉽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외전으로 이 사이의 이야기가 나오지도 않고....
퀘스라는 캐릭터가 나오면서 그가 로리성향이 있다는 확증 아닌 확증을 준기도 하네요. 오히려 그는 그녀를 뛰어난 파일럿, 뉴타입으로 대하는데 그의 여인으로 나오는 나나이 미겔이 오히려 그녀를 질투하는 거 같기도 하고..
마지막에 아무로와의 대화인
"라라아슨은 나의 어머네가 되어 줬을지도 모르는 여성이었다! 그런 라라아를 죽인 니가 할 말이냐!"
"라라아가? 으아아악!"
아무로와 샤아의 마지막 대사가 이런 대화였다는 게...
하지만 사랑하는 어머니를 일찍 잃은 샤아가 여성에게 원했던 건 결국 모성애였고 라라아슨에게서 그 모성애를 발견하고 항상 그것을 그리워했다는 게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도 마지막 대사는 좀 아쉽다..
작품에서 아쉬운 점
워낙 유명한 작품이고 정말 재밌게 봤지만 이야기 면에서 몇 가지의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1. 아무로 2세의 존재
소설판 벨토치카 칠드런에서는 아무로와 벨토치카 사이에 아이가 생겼다는 내용이 나온다는데 만약 이 아이가 공식적으로 나오면 우주세기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이끌어갈 만할 텐데 그 존재를 없애버린 거 같아 좀 아쉽습니다. 만약 아무로의 아이를 공식화하고 그 아이가 자라서 아빠의 뒤를 이어간다 하면 굉장한 떡밥이 되지 않았을까요?ㅎ
2. 아무로와 샤아의 죽음
비록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지만 여러 정황으로 봤을 때 두 캐릭터가 역습의 샤아에서 마지막을 다 한 거로 보이는데..
아무리 당시 토미노 옹이 건담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극에 달 했다 하지만 이 두 캐릭터를 이렇게 보내버린 게 참 아쉽습니다.
이 둘을 살리고, 네오지온의 일격이 통하여 지구 연방에게 큰 피해를 줬다면 우주세기의 이야기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둘의 이야기를 좀 더 볼 수 있었을 텐데... 너무 욕심인가요?ㅎ
3. 조금은 무기력했던 샤아
뉴건담과 사자비의 전투가 생각보다 조금은 원사이드, 일방적인 싸움인 느낌?
특히 뉴건담이 샤아의 탈출 포트를 잡는 모습은 마치 농구공 잡듯이..
웅장하고 포스 넘치는 사자비가 의외로 조금은 일방적으로 당하는 듯한 모습이 좀 아쉽긴 했습니다.
썬도 볼튼에서 풀아머건담과 사이코자쿠처럼 박빙의 모습을 보였다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정말 재미있었고 추천할만한 작품임은 분명합니다.
지하철에서 부르는 지온 노래는 정말 가슴 울리는..ㅎㅎ
위의 아쉬운 점은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인 점 다시 말씀드립니다.
아무튼 우주세기 작품에서도 아주 손꼽히는 명작인 역습의 샤아 후기를 이상으로 마치겠습니다.
아 사지비와 뉴건담 마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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