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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영화, 음악 리뷰

[내 마음속 앨범/뮤지션] X-JAPAN [BLUE BLOOD]

by 다락방 아재 2024.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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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Blood 앨범 커버>

 

[내 마음속 앨범/뮤지션] X-JAPAN  -BLUE BLOOD-


안녕하세요.
 
다락방 아재입니다.
 
평소에는 보드, 인라인 스케이트, 건프라 등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써었는데요.
이번에는 조금은 다른 주제로 써볼까 합니다.
바로 제가 오랫동안 즐겨 들어온 음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의 음악 취향에 큰 영향을 준, 지금도 여전히 즐겨 듣고 많은 이들과 이야기하고 싶은 앨범, 뮤지션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할까 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음악 좋아하세요?"라고 물어보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리 대답을 할 겁니다.
 
"네 좋아해요."
"그냥 있으면 듣고 그냥저냥"
 
다시 전자의 분들에게 이렇게 물어봅니다.
 
"어떤 음악 좋아하세요?"
 
"그냥 이것저것 있는 거 들어요."
"저는 이런이런 음악 좋아해요."
 
전자의 분들은 정말 음악이라면 다 듣는, 블랙메탈, 데스메탈에서 제3세계 음악까지 가리지 않는 잡식성일수도 있지만 아마 특별한 장르를 생각하지 않는, 인기가요 위주로 듣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반면에 후자의 경우는 확고한 자신만의 음악적 성향이 있는 경우겠지요. 
그 음악이 힙합이든, 락이든, 재즈나 클래식, 일렉트로니카 심지어 제3세계나 민속음악일지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딱 집어 말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취향을 정확하게 알고 그에 맞는 지식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전 후자의 경우이고요. 제 취향은 제법 폭넓다고 생각하지만 그 중심을 차지하는 것은 락/메탈 음악입니다.
사실 락/메탈도 그 하위장르가 너무나 넓고 다양해서 그 안에서도 세부적으로 나뉘고 이것을 두루 듣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다양하게 듣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락/메탈 범주에서 제 취향은 제법 넓다고 생각합니다.
지미헨드릭스, 레드제플린에서부터 콘, 슬레이어에서 2010년대 중반~2020년대까지 헤비신을 휩쓸었던 젠트까지.
제가 듣는 음악의 80%는 이런 락/메탈, 15%는 재즈, 나머지는 클래식 포함 기타 등등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오늘 처음 소개할 앨범은 이런 나의 음악적 성향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할 수 있는, 워크맨으로 음악을 듣던 시절의 어린 소년을 락/메탈 세계로 들어가는 문을 열어준 앨범입니다.


초창기의 X(왼쪽부터 파타, 히데, 토시, 요시키, 타이지

X-JAPAN
 
아마 국내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일본 뮤지션을 꼽으라면 단연 그 1위에 올라올 이름입니다.
이제 70에 접어든 우리 부모님도 이름은 알고 계시니 뭐 말 다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음악성, 상업적 성공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밴드라는건 부정할 수 없을것입니다.
 
밴드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면 너무 길어지고 그에 대한 내용은 인터넷에 쉽게 볼 수 있으니 긴 이야기는 생략하고 간단히 멤버를 소개하자면
 
원년멤버


요시키: 드럼, 피아노

토시: 보컬

히데 : 기타


파타: 기타

타이지: 베이스

히스: 베이스

스기조: 기타
 
이후 음악적 갈등으로 1992년 타이지가 탈퇴(거의 해고)하고 히스가 그 자리에 들어옵니다. 타이지는 이후 2011년 7월 17일 사망을 하였습니다. 1997년 12월 31일 밴드 해체, 1998년 5월 2일 히데가 사망하고 2007년 재결성 이후 2009년 루나시(LUNA-SEA)의 기타리스트인 스기조가 히데의 빈자리를 채웁니다. 그리고 가장 최근인 2023년 10월 29일 베이시스트인 히스가 암으로 사망을 하여 베이스는 공석이 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엑스의 음악에 있어서 나름 균형을 잡아주고 강렬한 락/메탈의 향기를 유지시켜 준 두 멤버인 히데와 타이지를 더 이상 볼 수 없고 그들의 음악을 들을 수 없다는 것은 너무 안타깝습니다. 타이지의 베이스 연주력은 정말 독보적이었고 히데의 음악성은 그의 솔로 앨범에서 너무 잘 나타났는데 말이죠.
 
밴드 이야기는 이쯤으로 하고...
 
1988년 4월 14일 그들의 인디앨범인 [Vanishing Love](제가 가장 처음 들은 그들의 풀 앨범)을 발표해서 인디신에서 큰 성공을 거둔 후 1989년 4월 21일 그들의 메이저 데뷔앨범인 [Blue Blood]를 발표합니다. 한국에서 그들의 노래 중 가장 유명한 Endless rain이 수록된 바로 그 앨범입니다.
 
90년대 초중반 아니 일본문화가 전면 개방된 1998,1999년까지 일본의 애니, 게임, 음악을 중심으로 한 문화는 정말 음성적으로 들어와서 아는 사람만 즐기는 그런 마니아 문화였습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은 PC통신(인터넷 이전 전화선 통해서 접속 시 띠... 소리 나고 텍스트 기반으로 이용하던)을 통해 정보를 얻었습니다. 전 그 PC통신도 이용하지 못했는데(어머니가 전화비 때문에 절대 못하게 막음) 당시 서점에서 쉽게 볼 수 있던 각종 게임잡지를 통해 그런 문화를 접화던 시절이었죠.
 
중3? 고1? 쯤 친구집에 뒹굴고 있던 X-JAPAN(이하 X)의 불법복사 테이프는 저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그 테이프를 몇 번 들은 후 그들의 음악을 더 들어보고 싶다는 마음에 사로잡혔습니다. 당시 국내 가요나 NOW, MAX 같은 POP 모음앨범만 듣던 저에게 그들의 강한 음악은 신선한 충격이었죠. 말 그대로 본격적으로 처음 제대로 들은 락 음악이었다 할까요? 그 후에 구하게 된 지금 소개하는 앨범, Blue Blood,는 제가 제대로 들은 가장 처음의 본격적인 락/메탈 앨범입니다. 즉 저에게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열어준 기념비적인 앨범입니다. 
 

X-JAPAN(이하 X)은 아시아, 우리와 가까운 일본의 밴드에 걸맞게 미국의 다른 밴드와는 다른 감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멜로디가 우리 정서와 더 잘 맞다고나 할까요? 거기에 클래식 피아노를 공부하고 그 영향을 많이 받은 요시키의 음악적 성향으로 발라드곡 또한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몇몇 분들은 X가 일본의 발라드 밴드이고 요시키의 주 역할은 피아니스트인 줄 아는 분들도 계시곤 하는데, 그들은 엄연히 락/메탈 밴드입니다. 그리고 그런 성향을 잘 보여주는 앨범이 그들의 인디 앨범인 Vanishing Love와 더불어 바로 이 앨범, Blue Blood, 입니다. Endless rain, Unfinished와 같은 감미로운 발라드 트랙이 있으면서 다른 트랙들은 그들의 본모습을 잘 보여주는, 발란스가 잘 잡힌 앨범이라 느끼기에 제가 좋아할지도 모르겠습니다.


Track list <나무위키 발췌>

#
제목
길이
1
PROLOGUE ~ WORLD ANTHEM
2:38
2
BLUE BLOOD
5:03
3
6:02
4
EASY FIGHT RAMBLING
4:43
5
6:00
6
6:30
7
6:09
8
XCLAMATION
3:52
9
2:42
10
CELEBRATION
4:51
11
ROSE OF PAIN
11:47
12
4:24

 
총 12곡으로 구성된 앨범은 연주곡인 PROLOGUE ~ WORLD ANTHEM를 시작으로 여러 락/메탈 트랙으로 줄곧 달리다 중간에서 Endless rain으로 잠시 쉬어가고 이후 마지막 곡인 Unfinished까지 계속 달린 후 Unfinished에서 부드럽게 마무리를 합니다. Unfinished의 경우 그들의 인디앨범 Vanishing love에서 미완성 곡으로 끝났는데 이 앨범에서 완성곡으로 녹음이 되었습니다.
 
어느 가수/밴드의 앨범이 나왔을 때 그 앨범 전체곡이 모두 좋아서 계속 듣게 되는 경우가 흔치 않습니다.
저 같은 경우 아주 몇 앨범이 그런 앨범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이 앨범입니다.

취향마다 다르겠지만 전 이 앨범에서는 정말 버릴 곡이 없다고 느낍니다. 아마 이 앨범에서 나름 각 멤버들의 성향과 능력이 잘 버무려져서 그런 거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요시키의 경우 클래식하고 감미롭거나 대곡 성향의 곡을 지향하는 게 많이 느껴지는데 이 앨범의 경우 타이지의 편곡 능력과 히데의 리프 메이킹 능력이 잘 어우러졌다고 하네요. 제가 좋아하는 곡들의 경우 히데나 타이지의 손이 간 곡 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집니다.
반면에 이들의 마지막 스튜디오 앨범인 DHALIA의 경우 너무 요시키 성향이 강해서 몇몇 트랙은 좋아하지만 앨범 전체로 봤을 때 전 그리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발라드 좋아하시는 분들은 좋아할 듯합니다.
 
 
 
 
1. PROLOGUE ~ WORLD ANTHEM
https://youtu.be/5ZwjyJvYZs8?si=fe1cQASOv5Gr660q

 
2. BLUE BLOOD
https://youtu.be/kcwrFfZe70U?si=QhnGhq3uYECH1Ock

 
3. WEEK END
https://youtu.be/yzqevAnX3Ac?si=7loVMqyo0q91r7wn

 
4. EASY FIGHT RAMBLING
https://youtu.be/xzDlhenQvOk?si=oG-VQFARouIddIIF

 
5. X
https://youtu.be/vuxWZVMLm60?si=M-oTHIBeFYRfi7Fx

 
6. ENDLESS RAIN
https://youtu.be/QhOFg_3RV5Q?si=hBUau9bTwLG0f05C

 
7. 紅 KURENAI
https://youtu.be/rte_JZ5bNDY?si=AeKwou5tskrBt5rJ

 
8. XCLAMATION
https://youtu.be/9aR_YQyzSyU?si=l8rRZCaG_tA_VNhy

 
9. ORGASM
https://youtu.be/rbS_NG6MeME?si=s5NQXdI4oDGksCTi

 
10. CELEBRATION
https://youtu.be/t2F9OaOis8M?si=-P7jLOR1LhvytXrg

 
11. ROSE OF PAIN
https://youtu.be/u5bbHPyqjKM?si=oMwo8TYqHyOhtWdV

 
12. UNFINISHED
https://youtu.be/HkWa2LltnTE?si=5DrqIoAYU3MoKD6d

 
저에게 있어서 버릴 곡 없는 이 12곡 중 그래도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을 하거나 혹은 내가 좋아하는 곡을 3곡 뽑으라면(Endless rain 제외)
 
WEEK END
KURENAI
ROSE OF PAIN
 
이렇게 뽑겠습니다.
특히 Rose of pain은 10분이 넘는 대곡임에도 기승전결의 구조에 따라 정말 지루하지 않고 비장함을 주는, 찐 팬들을 알만한 곡입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X의 곡 Top5를 뽑으라면 주저하지 않고 이 노래를 먼저 뽑을 겁니다. 밴드의 이름만 들어본 분들, 그들의 음악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서는 이 앨범의 전곡을 꼭 들어보시라 추천합니다.
 
이 앨범은 향후 일본의 락 신에도 큰 영향을 끼쳐 이후 90년대를 강타한 일본의 비주얼락신을 흥행시키는 기폭제가 되었으며 이후 일본 내에서 뽑은 락 앨범 명반 리스트에도 당당히 오르는 앨범이 됩니다.
 
저의 음악 여정에 있어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여전히 즐겨 듣는 이 앨범이 누군가에게도 큰 즐거움이 되고 중요한 변환점이 되길 빌어봅니다.


이상으로 X의 BLUE BLOOD 앨범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다음에도 제가 좋아하는 다른 앨범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 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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