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유아용 스케이트보드] 오즈보즈 스케이트보드 사용 후기
안녕하세요.
다락방 아재입니다.
오늘은 스케이트보드, 그중에서도 유아/어린이용 스케이트보드 사용 후기를 써볼까 합니다.
소개에 앞서 순수하게 제가 우리 아이들을 위해 고민 끝에 고른 제품이며 '내돈내산' 후기임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1. 아이들에게 적합한 크기와 내가 우리 아이들의 보드를 위해 고민한 부분
앞서 작성한 스케이트보드의 사이즈에 대한 글에서 간략하게 키와 보드크기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있습니다.
제 첫째가 5살쯤 되던 시점부터 전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얼른 애한테 스케이트보드를 연습시켜야 나도 편하게 탈 텐데...'
'아이가 빨리 배워야 같이 파크도 가고 할 텐데...'
아이를 프로 스케이트보더로 키우려는 건 전혀 아니지만 제가 좋아하고 나름 좀 안다고 생각하는 만큼 이런 고민은 자연스럽게 되었습니다.
이러면서 하게 된 가장 큰 고민은
'어떤 보드가 지금 우리 아이가 타기에 가장 적합할까?'
그전까지 내가 탈 보드만 고민했지 아이들이 탈 보드는 생각도 안 했는데 그때서야 고민하고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느낀 건 바로 아직 국내에 제대로 유아/어린이들이 탈 적합한 크기의 보드가 많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우선 아래의 그림을 보시죠.
미국의 스케이트보드판매 사이트인 tactics에서 추천하는 보드크기입니다.
만 5세 이하에게는 데크너비 6.5~6.75inch 정도, 만 6~8세는 7inch 가량의 데크를 추천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 폭의 데크면 그 길이 또한 당연히 줄어들게 됩니다.
아마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온라인 스케이트보드 판매 사이트, 인터넷이 보급된 시기 이전부터 전화 판매등으로 유명한 ccs에서 추천하는 크기입니다. 4.4inch 이하(약 131cm) 나이 만 8세 이하는 보드너비 7inch 이하의 데크를 추천하고 있습니다.
CCS에서 판매하는 데크 중 가장 작은 크기인 7inch 데크의 경우 길이는 27.75inch, 7.25inch 데크는 29.25inch
tactics에서 판매하는 가장 작은 데크인 6inch 데크의 길이는 27.25inch, 7.25 inch 데크는 29.25inch
즉 일반적으로 성인이 타는 데크의 길이가 31~32inch인데 반해 아이들용으로 나온 데크의 폭과 길이는 모두 좁고 짧은 형태입니다. 이래야 아이들이 좀 더 쉽게 스케이트보드를 익힐 수 있겠죠.
그림판으로 허접하게 그려봤습니다. 조금 과장된 면도 있을 수 있지만 확연히 왼쪽이 좀 더 안정적인 게 사실입니다.
이것이 제가 아이가 스케이트보드를 입문하는 데 있어 데크의 길이를 중요하게 생각한 이유입니다.
데크의 폭이 좁으면, 아니 아이의 작은 발에 맞게 적합한 크기이면 안정감을 잃지 않으면서 보드의 턴을 더 쉽게 익힐 수 있을 것이고요.
2. 국내의 유아/어린이를 위한 보드는??
문제는 국내의 판매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둘러본 국내의 스케이트보드 전문샾 사이트들 기준으로 가장 작은 데크 너비가 7.75였습니다.
요즘은 데크가 기본 8.0이나 그 이상을 타서 7.75가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제가 한창 타던 20여 년 전만 해도 기본 7.5였고 제가 많이 타던 사이즈가 7.625였으니 제가 생각했을 때 제가 찾던 작은 사이즈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문제는 가격입니다.
스케이트보드 전문 샾에서 맞출 경우 풀세트로 적어도 15만 원 이상이 드는데, 과연 만 5~7세 아이를 위해, 이 아이가 보드에 흥미를 붙일지도 모르고 알리 같은 기본 트릭을 익히는 걸 기대도 하지 않고 우선 간단한 기본기, 파크 기물만 타고 왔다 갔다 할 정도만 기대하는 수준에서 15만 원 이상의 보드를 사준다는 것은 일반 부모에게는 여간 쉬운 결정이 아닙니다.
스케이트보드를 아는 저 조차도 이건 현명한 판단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렴한 보드는 대형 마트에서도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과거 스케이트보드 커뮤니티에서는 '육사보드', '체육사 보드'라고 불렀던 (요즘도 그리 부르나?) 일반적인 스케이트보드와 거의 동일한 모양의 제품인데요. 가격은 훨씬 저렴합니다.
문제는 이 제품들의 크기가 스케이트보드샾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입니다.
즉 제가 찾는 만 5~7,8세 아이가 타기에는 좀 적합하지 않다고 느낍니다.
그렇게 해서 인터넷 초록창을 한참 뒤졌고 그렇게 해서 눈에 띄는 한 제품을 찾았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일절 저에게 이익이 없습니다.>
오즈보즈 스케이트보드라는 제품입니다.
이 중 길이 28inch 제품이 제가 선택한 제품입니다.
뭐 문구는 영국의 브랜드니 어쩌고 하는데 전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고 스케이트보드 바닥에서는 인지도 없습니다.
그래서 뭐 그런 문구들은 그냥 광고라고 생각하고....
3. 오즈보즈 스케이트보드
우선 사진 보여 드리겠습니다.
데크의 윗면은 일반 그립테이프보다 약한 종이사포 같은 느낌입니다.
휠은 지름이 약 50mm이고 경도는 일반적인 스케이트보드 휠보다는 좀 무른,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데크의 노즈와 테일의 각은 별로 크지 않고 컨케이브도 거의 없는 평평한 형태입니다.
데크의 그래픽은 아이들, 여자아이들이 딱 좋아할 디자인입니다.
데크의 길이는 28inch입니다.
데크의 폭은 8inch입니다. 참고로 제가 지금 타고 있는 데크의 폭과 동일한 사이즈입니다.
휠베이스는 약 13.5inch가 나옵니다.
4. 아이들이 보드를 사용하면서 내가 본 느낀 점
이 보드를 산 지 약 3년은 더 지난 거 같습니다.
그동안 큰 딸아이가 조금씩 타다가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면서 자연스레 둘째 딸에게 넘어가서 지금은 둘째 아이가 주로 타고 가끔 첫째가 타기도 합니다. 아빠가 자기한테 준 선물이라고 절대 버리지 말라고 하네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제가 아이들 스케이트보드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선택한 기준은
- 아이들이 푸시오프, 킥턴, 틱택등의 기본을 쉽게 익히기 좋은 보드
- 알리 이전의 간단한 트릭도 연습가능한 보드
- 아이가 파크의 작은 기물을 연습할 수 있는 보드
이것이 제가 아이들용 스케이트보드를 선택하는 기준이고, 국내에서 제가 구입가능한 보드 중 이 보드가 그나마 이 기준에 맞았습니다. 그리고 예상대로 작은 아이가 제 보드를 타는 것보다 이 보드를 타는걸 더 쉬워했고 다행히 재미있어했습니다.
5. 아쉬우점
하지만 이 보드가 장점만이 있는 건 아닙니다.
제가 보기에 아쉬운 점이 분명 존재합니다.
1. 아이의 발보다 너무 넓은 데크 너비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보드의 너비가 제가 타는 보드와 동일한 8inch입니다. tactics나 ccs가 추천하는 사이즈보다 훨씬 넓습니다. 판매자 측에서는 넓어서 안정적이다 하는데 물론 그 부분은 인정합니다. 문제는 너무 넓다는 것이지요.
보드가 넓어서 그런지 아이가 체중을 실어서 보드를 눌러 턴을 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이보다 좁은 7~7.5inch만 돼도 나쁘지 않을 텐데 그렇지 않아 아쉽습니다.
2. 조금 아쉬운 휠 크기
휠 크기가 50mm라고 판매자가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휠 크기가 이보다 큰 55mm 정도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휠이 클수록 거친 바닥에서도 가기가 수월합니다. 특히 체구가 작고 힘이 약한 아이들이 조금 거친 바닥이나 혹은 바닥의 이물질이 있을 때 타기에는 큰 휠이 좋을 겁니다. 작은 휠의 이점도 있지만 이건 한참 뒤 이야기이고요. 처음 아이들이 익히기에는 큰 휠이 유리하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래서 50mm의 작은 휠은 아쉬움이 있습니다.
3. 작은 아이들에게 딱딱한 부싱
우선 부싱이 어떤 부위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사진에서 휠이 달려있는, 두 휠을 가로질러 보드와 연결된 금속 부품을 트럭이라 부릅니다.
그리고 이 트럭의 중앙에 있는 검은색 고무, 아래위로 달린 2개의 검정 고무가 바로 부싱이라는 부품입니다.
스케이트보드로 턴을 할 때 스노보드처럼 체중을 이동하면서 보드의 양 모서리 끝(레일)을 누르면 이 트럭이 움직이면서 턴을 하게 됩니다. 이때 이 부싱이 부드럽냐 딱딱하냐의 차이로 재빠른 턴이 결정된다 보시면 됩니다.
턴이 부드러우면 재빠른 턴에 유리하지만 반대로 빠른 속도에서는 불안함이 있고, 단단한 부싱은 이와 반대입니다.
아쉬운 점이 바로 이 부싱이 아이들이 탔을 때 조금 단단하지 않냐 하는 겁니다.
큰 딸이 6~7살이 될 때에도 이 부싱을 눌러 턴을 하는 게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부싱 위를 쪼으는 너트를 느슨히 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제가 타는 부싱과 비슷한 강도로 느껴졌으니 그럴 법 합니다. 문제는 이 보드가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나온 제품이면 부품도 이에 맞게 선정이 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겠지요. 물론 데크가 울렁이지 않아 그만큼 아이들이 안정적으로 타고 갈 수 있는 이점이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이 부싱이 조금 더 부드러웠다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물론 방법이 없는 건 아닙니다.
먼저 이 부싱을 더 부드러운 부싱으로 교체를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부싱 또한 다양하 경도의 제품이 판매 중이며 스케이트보드 전문점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가격이 보드 한대분 세트에 1~2만 원 하는데 보드 가격을 생각했을 때 이렇게 하는 게 맞나 하는 생각이 좀 들긴 합니다.
두 번째로는 부싱을 좀 길들이는 겁니다.
영어로 흔히들 break-in time이라고 표현하는데 길들이는 시간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즉 사용하다 보면 부싱이 좀 터지면서 더 부드러워지는데요. 부싱 위의 볼트를 좀 조은 후 체격이 좀 작은 여성분이 보드 위에 올라가서 양 레일 앞뒤로 왔다 갔다 하면서 길들이는 겁니다. 시간이 좀 걸리는데 여러 번 나누어 총시간이 몇 시간이 되면 좀 더 부드러워질 것이라 봅니다.
5. 총평
나름 즐기는 사람 입장에서 분명 이 보드 자체는 아쉬움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나의 관점이 아닌 이 보드를 타고 익히는 아이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그 아이가 얼마나 탈지 알 수 없고, 알리 같은 트릭을 당장 할 거도 아니고 주행 같은 기본기, 약간의 기물을 타는 정도만 생각한다면 이 보드는 유아/어린이가 타는데 충분히 괜찮은 보드라는 게 저의 결론입니다.
아이가 좀 더 커도 계속해서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싶어 하고 좀 더 어려운 트릭에 도전하고 싶어 한다면 그때 다시 다른 보드를 생각해도 늦지 않다는 게 저의 결론입니다.
끝으로 아이의 타는 모습으로 후기 마무리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스케이트보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립테이프클리너/사포클리너 구매기) 그립테이프를 깨끗하게 유지하기! (0) | 2024.03.30 |
---|---|
스케이트보드 데크의 사이즈는 무슨 의미일까?? (0) | 2024.03.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