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체스 5원소 닐스얀손 스톰 프로 스케이트(Roces 5th element Nils janson Storm pro skate) 개봉기
안녕하세요.
다락방 아재입니다.
제가 어그레시브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동안 가장 많이 한 고민은 무엇이었을까요?
'어떻게 하면 그 트릭을 성공할까?'
'어떻게 하면 덜 다치고 더 오래 탈까?'
뭐 여러가지 생각을 합니다만 그중 제가 가장 많이 한 생각은 바로
'내 발에 가장 잘 맞는 스케이트는 뭘까?'
바로 이 질문이었습니다.
타다 보니 발에 편하지 않고 뭔가 불편한 채로 타면 정말 힘들더라고요.
한 잠깐 타는거야 그냥 넘어가겠지만 3,4시간 혹은 그 이상 타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조금씩 거스르던 부분은 이제 통증으로 변하고, 이것이 반복되고 심해지면 심지어 발에 염증이 생기거나 혹은 변형(?)이 생기듯이 발 안에서 물혹이 생겨 통증을 더 심하게 유발할 수 있습니다.
제가 그동안 타던 레이저 쉬프트는 발볼이 매우 좁은 모델이라 정말 고생을 많이했고 튜닝작업을 수 회 거쳤습니다.
플라스틱셸을 오븐을 이용해 히팅을 하고 드레멜과 같은 공구를 이용해서 내부를 수 회 갈아낸 끝에 이제는 통증은 없지만 오래 타면 피로감이 생기는 딱 맞는 스키부츠 정도의 느낌입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더 편한 부츠에 대한 갈망은 생겼고 특히 사놓고는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 인튜이션 프리미엄 라이너(Intuition premium liner)를 함께 사용해서 최상의 피팅감을 느끼고 싶다는 생각에 다른 스케이트 구매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제 레이저 쉬프트 스케이트에 대한 링크도 다시 남겨볼께요.
https://atticofajae.tistory.com/entry/%EB%A0%88%EC%9D%B4%EC%A0%80-%EC%89%AC%ED%94%84%ED%8A%B8-%EC%A0%9C%ED%94%84-%ED%95%98%EC%9B%8C%EB%93%9C-%ED%94%84%EB%A1%9C-%EC%8A%A4%EC%BC%80%EC%9D%B4%ED%8A%B8-%EC%82%AC%EC%9A%A9%EA%B8%B0
그리고 인튜이션 프리미엄 라이너
https://intuitionliners.com/product/skate-premium/
국내의 인라인 스케이트 샵(제로타입스토어, 서울스케이터), 국외 스케이트 샵(Oak city skate, roller warehouse, this is soul, loco skate 등등)에서 구입 가능 합니다.
아무튼 제가 찾는 스케이트의 가장 첫 번째 조건은
'발 볼이 넓은가'였습니다.
왼발은 큰 문제가 없지만 이 오른발 때문에 가장 큰 조건은 발볼이 넓은 스케이트였습니다.
몇몇 제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인라인 스케이트의 외부는 플라스틱 하드셸로 되어 있으며 이때 이 제품의 설계에 따라 발볼이 좁은 제품인지 넓은 제품인지 결정이 됩니다. 아마 스키나 스노보드 타 보신 분들은 이해가 되실 겁니다.
문제는 발 볼이 넓은 어글의 제품은 정말 한정이 되어 있다는 겁니다.
대체로 발 볼이 좀 넓다는 사람에게도 잘 맞는 스케이트는
레이저 SL( Razors SL), 로체스 5원소( Roces 5th element), 뎀 909(Them 909) 정도 있는데요.
레이저 SL은 전에 탔었고 김해파크에서 로컬로 타시는 분들의 도움으로 나머지 스케이트들도 타보고 난 결과 로체스의 5원소가 나에게 가장 편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이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정말 힘들고 긴 과정을 거쳤네요.
그래서 선택한 제품이 바로 이번에 소개해 드릴 로체스 5원소 닐스 얀손 스톰 프로 스케이트 모델입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그럼 소개하겠습니다.
고고고!
1. Roces? 5th element? Nils Jansons? Storm?
로체스(Roces)는 인라인 스케이트를 만드는 회사 이름입니다. 제법 오래된 회사 중 하나고요. 제가 스케이트보드를 타기 시작한 2001년쯤에도 그 이름을 봤으니 역사가 있다고 할 수 있겠죠. 이후 이 회사는 어그레시브 스케이트를 직접 판매하지 않고 프로스케이터인 존 훌리오(Jon Julio)와 발로(Valo)라는 회사를 만들어 Valo의 이름으로 어그레시브를 계속 판매하다가 2018년쯤에 Valo를 접고 로체스의 이름으로 다시 어그레시브 스케이트를 판매하기 시작하고, 존 훌리오는 따로 회사를 세우니 이것이 뎀 스케이트(them skate)입니다. 로체스는 2022년에 매각설이 돌았지만 이를 부인하다 결국 2023년 말쯤에 매각이 공식적으로 발표되었습니다. 하지만 제품생산은 지장 없을 것이라고 하네요.
5원소(5th element)는 제품 라인업, 제품 이름이라 보시면 됩니다.
로체스에는 3가지의 어그레시브 스케이트 모델이 있는데 발볼이 좁기로 소문난 M12, 발볼이 가장 넓은 5원소, 그리고 이 둘을 섞은(5원소 소울플레이트+M12 셸+스킨) 도그마 이렇게 있습니다.
두 모델의 차이가 보이시나요? 색상은 비슷하지만 너무 다른 두 스케이트입니다.
지금 첫째애가 타는 게 저기 M12 storm US4~5 사이즈이고요. 실제로는 이보다 한 사이즈 작은 사이즈다 보시면 됩니다.
김해파크에서 타는 한 아이가 저걸 사야 했는데 어머니께서 색상보고 5원소를 선택하는 바람에.... 가끔 아톰신발 신은 모습 같다고나 할까요ㅎ 아무튼 M12는 발 볼이 좁아서 오히려 한 사이즈 크게 신어야 하고 5원소는 발볼이 넓고 내부가 넓어 정사이즈나 한 치수 작게 가야 한다고 하네요.
참고로 이게 로체스의 도그마 도메스틱펑크입니다. 5원소의 소울플레이트에 M12의 셸을 사용하고 거기에 스킨을 덧씌운 모델입니다.
Nils Jansons는 프로 스케이터의 이름입니다.
라트비아 출생이고 이번 2024 Winterclash(어글에서 가장 큰 대회 중 하나)에서 우승을 한 프로 스케이터입니다.
유럽 내에서 갤럭시 S24 광고도 찍었더라고요.
https://youtu.be/M2AOlADKzqE?si=PWQnf0KTfNQ1mSox
Roces에서 그의 다양한 프로 스케이드들이 출시되었는데요. 대부분이 물량이 한정되어 있어 다 팔리면 더 이상 생산하지 않더라고요.
https://youtu.be/fPyh7pX-TiA?si=vXEqkFdITsxDdEWF
https://youtu.be/VFkWgv-Dg7g?si=9mp42X2Yhj6ypC1x
https://youtu.be/Rai55Gj8kmY?si=MH5AZTzXE7y5A9Xp
https://youtu.be/XvLOT1sA-F0?si=SgS9OTjcpBg4SVzu
5원소는 다른 프로들의 모델도 나오는데요.
그 외 저도 모르는 다양한 색상이 나왔습니다. 색상만 다르고 다 같지 않냐고 할 수 있는데 5원소만 집중적으로 모으면서 타는 로컬 스케이터의 말에 따르면 모델별로 조금씩 느낌이 다르고 특히 라이너의 느낌이 다르게 나와서 같은 스케이트가 없다고 하네요.
음 서론이 너무 길었는데 이번에 제가 구입한 5th element Nils jansons 'storm'을 본격적으로 해부해 보겠습니다.
이 스케이트는 2022년쯤에 나온 모델이며 지금은 새 물건이 거의 없는 제품입니다.
하지만 운이 좋게도 아래의 샵에서 제 발에 딱 맞는 사이즈를 찾아서 주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 여태 나온 모델들 중 이 모델의 색상이 참 마음에 들었는데 새 상품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찾은 거라 운이 좋았습니다. 지금은 US7사이즈가 품절이네요. 참고로 US6,7은 같은 크기의 셸에 라이너 사이즈만 다르기에 발 실측 사이즈가 250~255 정도 되시면 US6 사이즈 구매하여 라이너만 교체해도 됩니다. 지금 US6 사이즈는 제고가 약간 있네요.(2024. 3. 25 현재 기준)
https://thuroshop.com/collections/park-street-complete-skates/products/roces-5th-element-nils-jansons-storm-fifth-element-complete-skates-2021?variant=40713624813724
주문 후 약 2주쯤 뒤에 제 집 앞으로 물건이 도착했습니다.
박스가 왜 K2 스노보드 바인딩 박스인지? 뭐 어차피 박스는 버릴 거라 신경 안 씁니다.
안에 스케이트가 잘 들어 있습니다.
비닐을 벗겨낸 모습. 색깔 조합이 태극기가 연상이 되면서 참 이쁩니다. 포인트 있으면서 질리지 않는 느낌이에요.
리사이클 플라스틱을 사용했다 블라블라.
아... 옥에 티 발견ㅠㅠ
아무래도 생산된 지 좀 된 물건이다 보니 녹이 슬어있는 부분이 있네요ㅠ 뭐 타는데 지장이 없어서 그냥 넘어갑니다.
싸게 잘 샀으니 용서됩니다.
스케이트 정면 모습.
스케이트 윗 모습. 라이너가 보기에도 굉장히 빵빵한데 신어보니 너무 빵빵했습니다.
라이너를 뺸 모습. 안에 왼쪽, 오른쪽 표시하는 L, R 표기와 사이즈가 적혀 있습니다.
Roces 제품을 보면 느낀 좀 아쉬운 점 하나가 다른 스케이트에는 들어있는 플라스틱 깔창이 부츠 바닥에 깔려있지 않다는 겁니다. 그게 있어야 라이너가 사진에서 보이는 저런 하드웨어에 상하지 않는데 딸내미의 M12도 그렇고 로체스 스케이트는 그게 없는 게 좀 아쉽습니다.
부츠가 파란색 플라스틱과 검은색 플라스틱 두 가지가 섞여서 붙어 있는데 이 두 플라스틱의 느낌이 다릅니다.
부츠 상단의 검은색은 부드럽지만 하단의 파란색 플라스틱은 제법 단단합니다.
그래서 이리 눌러보면 말랑말랑한 게 끈 쪼으면 잘 잡아주게 되어 있습니다.
커프도 만져보면 적당히 말랑합니다.
커프 만질 때 이 모서리 부분 조심하세요.
제법 날카로워서 저도 라이너 넣고 빼고 하다가 손을 베었습니다. 다음에 줄이나 사포로 좀 갈아줘야겠습니다.
5원소의 소울플레이트도 그라인드가 잘 된다고 평이 좋던데요. 앞에 무늬가 있는 디테일도 살아있습니다.
로체스의 라이너입니다. 신어봤을 때 발이 좀 끼이는 느낌입니다. 너무 빵빵한 느낌? 제 발에는 좀 안 맞는 거 같습니다.
발가락 부분은 스트레칭이 되는 네오프렌재질입니다.
라이너 정면샷.
라이너 안의 모습. 커프 쪽과 뒤꿈치쪽이 빵빵합니다. 뒷꿈치 쪽이 꼭 스노보드나 스키부츠 라이너 같아서 마음에 드네요.
라이너의 바닥입니다. 만져보면 마찰에 강한 재질입니다. 이래서 로체스는 바닥에 플라스틱을 넣어주지 않는구먼.
라이너에 들어있는 기본 깔창(인솔)입니다. 메모리폼 재질이고 두께가 제법 두툼합니다.
뒤꿈치에는 충격 흡수를 위해 저렇게 볼록 튀어나와 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인튜이션 프리미엄 라이너를 넣은 모습입니다.
확실히 라이너가 좀 더 높습니다. 검은색이라 그런지 깔맞춤 확실합니다.
발 넣어보니 확실히 제 발에 더 잘 맞고 편안합니다. 여태 신어본 것 중 가장 편한 느낌! 감동이네요ㅠ
로체스의 기본 프레임입니다. 평은 그리 좋지 않던데 집에 하나 더 있고... 아마 몇 번 타보다가 기존에 쓰던 프레임으로 교체해서 탈 거 같습니다.
휠은 우레탄 재질이며, 60mm, 92A(경도)입니다. 참고로 스케이트 보드 쪽은 기본적으로 100A 부근에 55mm 내외를 많이 사용하는데 어글 쪽은 좀 다르더라고요. 딸이 같은 휠을 썼는데 생각보다 좀 빨리 갈리는 느낌? 한번 타봐야겠습니다.
로체스 스케이트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인 메모리 버클입니다. 일반적인 버클은 매번 저 스트랩을 넣었다 뺏다 해야 해서 불편할뿐더러 조임 강도도 일정하게 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로체스의 메모리 버클은 한 번 스트랩을 넣고 나면 그 후에는 사진 왼편의 라쳇 끝의 고리를 버클에 걸어서 잠그기만 하면 돼서 사용이 무척 편합니다.
넓기로 소문난 5원소의 소울 플레이트. 프레임 기준으로 위쪽이 바깥쪽이며 저 부분으로 많이 거는데 확실히 넓어 보입니다. 특히 프레임 중앙에서 플레이트의 그루브 까지 거리가 긴게 보입니다. 이 부분이 길면 이론상으로는 확실히 로얄을 하기가 수월한데...이건 해봐야 알겠습니다. 역시나 문제는 몸뚱아리가 되냐 안되냐 이기에..ㅎ
참고로 5원소의 프레임~그루브까지 길이는 약 33~34mm 정도 됩니다.
지금 타고 있는 레이저 쉬프트의 같은 부위 길이입니다. 25mm 정도 되는데 약 8~9mm라는 제법 큰 차이가 납니다.
그루브 트릭을 익히는데 확실히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5원소의 단점으로 이야기하는 게 무게인데요. 1.9kg 이 약간 넘는 정도입니다. 큰 사이즈는 확실히 무게가미 나간다고 하던데 작은 사이즈라 그런지 그래도 이 정도면 탈만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레이저 쉬프트는 이거보다 확실히 가벼운 거로 알고 있고요. 그런데 무게도 좀 취향을 타는 거라 가벼운 게 무조건 좋고 무거운 건 안 좋다고 하기도 어렵다고 하네요.
어쨌든 타면서 적응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쓰다 보니 엄청 길어진 소개였습니다.
그럼 소개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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