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스노우보드 장비 소개( DC PBJ 데크, 포럼 샤카 바인딩, 32 팀투 부츠)
안녕하세요.
다락방아재 입니다.
저의 첫 티스토리 블로그 글로 저의 스노우보드 장비 소개를 해볼까 합니다.
이제 시즌도 막바지로 접어드는 시점이라 장비 소개가 늦은 감이 있지만 또 몇 번 타보고 장비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에게는 약간의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1명에게라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며,
그럼 출발~!
1. 15/16 DC PBJ 153 데크
2015/2016 시즌에 나온 DC의 파크용 보드 PBJ 153 입니다.
스케이트보드 신발로 유명한 DC에서 나온 스노우보드 데크입니다.
153은 보드 노즈 끝에서 테일 끝까지 길이가153이라는 걸 의미합니다.
스노우보드는 생각보다 그 서브장르가 참 많습니다.
천연설에서 타는 파우더 보드, 정설된 슬로프에서 깊은 카빙턴과 빠른 속도가 목적인 알파인/라이딩용 해머데크,
여러 컨디션에서 다양하게 자유롭게 즐기기 위한 프리스타일 (사실 프리스타일에서도 또 지빙/파크/그라운드트릭 등등 여러 종류로 나뉘죠)등이 있습니다.
저는 오직 프리스타일만 파는 스타일로 PBJ는 파크에 적합한, 즉 레일을 타고 점프를 하는 등, 보드 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뭐 파크에서 잘 타고 그라운드 트릭을 잘하거나 그런 건 절대 아님!
그냥 좋아하만 하는 중년 아재입니다.ㅠㅠ
그렇다고 그 용도로만 쓰라는 건 아니고 일반 슬로프에서도 설렁설렁 편히 타기에 나쁘지 않습니다. 적당히 부드럽고 탄력도 괜찮아 트릭용으로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사실 그라운드 트릭, 파크라이딩 이런 게 뭐 장비빨보다는 사람 실력이 우선이라..ㅎ)
과거 그 해 새로 나온 보드를 테스트해서 좋은 보드를 뽑는 Transworld good wood award라는 것이 있었고 역사가 길어 나름 공신력이 있는 그런 award가 있었는데 저 제품은 저렴한 가격 대비 괜찮은 성능으로 여러 번 뽑히기도 했습니다. 저렴한 가격이라는 말은 특별한 기술이 들어가 있지 않은 굉장히 기본에 충실한 데크다라는 말이죠.
데크 수명이라는 게 사실 타기 나름입니다. 어느분들은 과거 명기로 불리던 녀석들을 20년 이상 잘 관리해서 타는 분도 있고, 반대로 단순한 변심, 호기심으로 금방 금방 데크 사고파는 분들도 있고요.
전 좀 전자 스타일이라 맘에 들면 오래가는 성향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저 데크가 참 맘에 들어 계속 가지고 간다기보다는 어찌 상황이 계속 가지고 가는 상황이 되어 버렸네요ㅎ 그래도 저렴한 가격에 튼튼해서 부담 없이 타고 있습니다.
아 최근에 보니 DC에서 데크가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의류와 부츠만 나오더라고요.
DC데크가 가성비가 좋다고 느꼈는데 좀 아쉽긴 합니다.
저 데크 전에 사실 여러 데크를 거치기도 했는데...
참 후회 되는 게 포럼(Forum snowboard)에서에서 마지막으로 나온 디스트로이어를 나중에 헐값에 팔아버린 게...ㅠ
그 녀석 길이가152였는데 한 156~ 158 정도였으면 아마 계속 함께 했을 텐데 당시 좀 짧은 걸 좋아해서..
길이 선정부터 실수였네요..ㅠ
아마 저 데크를 팔지는 않을 거 같고(라고 쓰고 똥값 돼서 못 팜)그라운드트릭이나 파크에서 연습 시 계속 탈 거 같습니다.
상황이 되면 길이 좀 더 길고 라이딩/올라운드 용 데크 하나 더 들이고 싶은 맘이 있네요. 그래서 그런지 capita의 kazu pro나 mercury에 계속 눈이 갑니다.
2. 포럼(Forum) 샤카 바인딩
제가 정말 오랫동안 써 온 포럼(Forum snowboard)의 샤카 바인딩입니다.
연식이 아마 11/12? 12/13? 포럼에서 나온 마지막 바인딩 제품으로 포럼의 최상급 라인이었습니다.
포럼이라는 브랜드가 스노우보드계에서 너무나도 유명하고 큰 영향을 끼친 브랜드였고 저도 너무나 좋아하는 브랜드입니다. 위에서 포럼의 마지막 디스트로이어를 가지고 있었다는 게 나름의 증거?ㅎ(제 맘 속 1위 스노우보드 브랜드.. 팀 비디오였던 resistance는 언제나 맘 속 1위 비디오)
버튼에 인수된 후 2013년 즘에 브랜드가 사라지게 되었는데 작년쯤부터 데크가 다시 나오더군요.
어쨌든 저 바인딩 계속 소개해보겠습니다.
바인딩 바닥의 쿠션 패드입니다.
사진처럼 끝 부분을 열어서 앞으로 빼면 빠지게 되어 있습니다.
바닥에 충격 흡수를 위한 젤이 들어 있어요.
패드를 빼내면 디스크가 보입니다.
이 바인딩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디스크인데, 중간에 힌지(경첩)처럼 되어 있습니다.
보드가 휘면 저 디스크도 같이 움직이게 되어 있는 구조입니다.
스노우보드는 여러 상황에서, 가령 턴을 하거나 트릭을 하거나 점프를 하거나 등등, 에서 보드가 휘고 펴지고 하는데 그 움직임에 최대한 방해다 되지 않도록 하는 설계라 보시면 됩니다. 여러 바인딩 회사에서도 고민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하이백 각도 조절을 한 모습입니다. 하이백 뒤 부품으로 각도 조절이 됩니다.
바인딩 옆모습입니다.알루미늄 부품과 나일론 합성물질이 같이 쓰인, 힐컵 조절이 가능한 3피스 구조입니다.
스트랩 바인딩은 크게 2피스 구조와 3피스 구조로 나뉘어 있습니다.
버튼, 플럭스 바인딩이 대표적인 2피스 바인딩이고 유니온이 대표적인 3피스 바인딩입니다.
2피스의 장점은 적은 부품으로 인한 가벼움, 3피스는 좀 더 섬세한 세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고요.제가 위에서 언급한 회사는 모두 정상급 바인딩 회사라 2피스냐, 3피스냐는 개인 취향정도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스트랩 모습입니다. 두툼한 앵클스트랩은 정말 편하게 발을 잡아 줍니다.
튜닝용으로 구입한 버튼의 해먹스타일과 비교한 사진입니다.
해먹스타일이 좀 더 강하게 잡아주는 느낌입니다. 참고로 버튼 바인딩은 라쳇 느낌이 부드러운 게 좋습니다.
이쯤에서 아마 좀 아시는 분이라면 이런 생각이 날 수 있습니다.
'이 바인딩 xx회사 제품과 비슷하다?'
맞습니다.
버튼 바인딩과 비슷한 부분이 맞습니다.
바인딩 쿠션 결합, 힌지 디스크(버튼과는 좀 다르지만), 하이백 각도 조절 힌지 부분 등등 버튼 바인딩과 기술을 공유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아마 당시 버튼이 포럼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럴 수 있겠네요. 전 유니온보다 버튼 바인딩이 제 취향이라 그런지 이 바이딩이 참 맘에 들고 그래서 오래 쓰는 거 같아요. 안타깝게 왼쪽 하이백 각도 조절 부품이 파손돼서 그쪽은 각도 조절이 안된다는 게 문제입니다ㅠ
요즘은 버튼의 step-on 시스템이 관심이 많이 갑니다. 이제 허리 숙이고 바인딩 쪼는 거도 보통일이 아니라..ㅎㅎ
3. 14/15 32 팀투(TM-2) 부츠
마지막으로 소개할 제 부츠입니다.
제품은 14/15 32 부츠의 팀투(TM-2) 부츠 입니다. 이 녀석도 곧 10년이 다 돼가는 물건이네요ㅎ
32부츠는 스노우보드 부츠 전문 브랜드로써 역사도 꽤 길고 인지도 또한 매우 높습니다.
32부츠에서는 여러 모델이 생산되는데 그중 팀투 부츠는 32부츠의 간판 모델이자 스노우보드 시장에서도 베스트셀러 모델 중 하나로 알고 있습니다.
부츠가 적당히 하드 해서 여러 용도로 쓰기에 알맞고 초보자에서부터 고급 사용자까지 두루 사용하기 좋은 부츠입니다.
밑창 부분입니다.
당시에는 밑창이 고무 재질이 아닌 중창의 재질이었습니다.
무게가 좀 더 가벼워지는 장점이 있지만 내구성이 약하고 밑창의 접지력이 떨어지는 단점도 있습니다.
뒤꿈치에 충격 흡수용 젤이 보이네요.
끈고리가 부츠 텅과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비록 스노우보드계에서 베스트셀러 부츠이자 32 부츠의 간판 모델이지만 세월 앞에는 장사 없나 봅니다.
실 사용 일수를 떠나 10년 가까운 시간은 여러 부위를 삭게 만들고 플라스틱 또한 경화가 돼서 라이딩 중 부러져 버렸습니다. 품질 문제이기보다는 단순한 시간이 지남에 의한 자연스러운 부분이라 생각하지만 또 아쉽기도 하네요.
왜 32부츠가 유명하고 인지도가 높을까?
저는 그 이유를 라이너(이너부츠)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츠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이 라이너입니다.
그리고 32부츠는 이 라이너로 인튜이션 라이너를 사용합니다.
인튜이션.
스키/스노우보드 쪽에서는 뭐 최상급 라이너로 인정받는 회사죠. 몇 년 전부터 인라인스케이트용 라이너도 판매 중이며 이미 인라인 스케이트 쪽에서도 최상급 라이너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저도 하나 가지고 있죠ㅎ)
비록 그들의 애프터마켓 제품보다는 떨어지겠지만 왜 인튜이션 제품을 찾고 32 부츠를 많이들 찾는지 사용하고 알 수 있었습니다. 특유의 탄탄하면서도 발을 포근하게 감싸는 느낌. 특히 열성형이 가능하며 열성형 시 내부가 부풀어 오르면서 발에 딱 맞는 모양을 잡아주는 인튜이션 라이너는 정말 최고라 생각합니다. 열성형은 여러 번 가능하지만 인튜이션 측에서는 가급적 3회 이상은 지양하라고 들었습니다. 열성형을 안 해도 정말 좋은 라이너 임은 틀림없습니다.
부츠의 상태가 좋지 않아 마치 32부츠의 품질이 좋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오래되어서 그렇고 32부츠의 품질은 정말 좋습니다. 오해하시지 않았으면 합니다.
하지만 올해 마지막 보딩을 위해 부츠를 점검 중 큰 문제를 발견했으니.....!
오랜 세월로 인해 본드가 삭았는지 입을 저렇게 벌리기 시작했습니다ㅠㅠ
제가 아주 오래전 저의 첫 부츠였던 DC 부츠( 이름이 기억 안 나네요..)가 거의 8년 가까이 되니 저리 입을 벌리더라고요.
저 모습을 보니 이제 곧 놔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딸과 함께 보드 타러 가기 위해 수선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그 무기는 바로.
신발 전용 본드인 이 슈구가 되겠습니다.
이 녀석을 부츠의 까진 부위와 벌어진 부위에 발라줬고
다시 한번 스키장에 갔지만....
아풀싸...ㅠㅠ
나도 모르는 사이 중창(밑창)은 부츠와 분리되어 있었고...
이렇게 이 녀석도 끝을 보게 되었습니다ㅠㅠ
아니 새 부츠를 살 핑계가 생겨서 오히려 다행인가??ㅎㅎ
저는 흔히들 이야기하는 미듐 플렉스 부츠를 좋아합니다.
특히 저는 다운 시 무릎을 모으는 스타일이라 이때 하드한 부츠를 신으니 밸런스가 다 깨지면서 되는 거도 안되고 아주 난리였습니다. 산지 1달 만에 판 부츠도 있고 그러네요.
신어 본 여러 부츠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츠를 몇 개 뽑자면(순위 아님)
버튼 이온
나이키 카이주
그리고 이 32 팀투(TM-2) 부츠였습니다.
입문자부터 상급자(부츠 취향이 맞다면)까지 모두 만족할만한 부츠가 아닐까 합니다.
꽤 오래된 장비지만 그래도 여전히 저에게 큰 재미와 만족을 주는 녀석들입니다.
하지만 세월의 힘 또한 무시하지 못하는지라 이제 하나 둘 보내주고 교체를 해야 할 시기가 오는 거 같네요.
그래서 괜히 혼자 행복한(?) 고민도 해봅니다ㅎㅎ
이상으로 저의 부족하지만 긴 글 마치겠습니다.
다음에 또 다른 내용으로 포스팅할게요!